AI가 수십만 명 서술형 답안을 채점한다? 국교위도 갸우뚱한 이유
무슨 일이 있었나
보도에 따르면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대입제도 등 교육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국가 기구)가 대입제도 개편을 다루는 임시회의를 열었는데, 핵심 쟁점은 서·논술형(문장으로 답을 쓰는 방식) 수능을 실제로 도입할 수 있느냐였다. 위원들은 회의 공개 여부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위원들의 요구로 공개 진행됐다.
공개된 자리에서 나온 우려는 구체적이었다. 수십만 명이 치르는 수능을 서술형으로 바꾸면 사람이 다 채점하기 어려워 AI(인공지능) 활용이 거론되는데, 그 채점의 신뢰성을 충분히 검증했느냐는 질문이 반복됐다. 서·논술형이 학생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실제로 키워주는지 근거가 있느냐는 근본적인 물음도 나왔다.
왜 중요한가
서·논술형 도입은 단순한 문항 형식 변경이 아니다. 채점 방식이 정해져야 시험 시간, 난이도, 채점 공정성 논란 가능성까지 결정된다. AI 채점이 불안정하다면 정답이 명확한 문항 위주로 갈 수도 있고, 반대로 사람 채점 인력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방식이 검토될 수도 있다. 이는 결국 학생이 어떤 방식으로 답을 훈련해야 하는지에 직결된다.
국교위 내부에서조차 이런 우려가 나왔다는 사실은, 이 개편이 아직 확정된 그림이 아니라 계속 조율 중이라는 뜻이다. 정책 취지 자체는 '단순 암기가 아니라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것으로 방향은 합리적이지만, 채점의 신뢰성과 형평성이라는 실행 단계의 벽이 여전히 높다는 한계도 분명하다.
고1·2에게는 어떤 신호인가
지금 이 소식은 '당장 답안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신호가 아니다. 오히려 채점 방식 자체가 정해지지 않았으니 세부 전략을 조급하게 바꿀 단계는 아니라는 신호에 가깝다. 다만 국교위가 이달 워크숍을 이어가며 논의를 계속한다고 밝힌 만큼, 발표 시점과 최종안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동시에 이번 논란은 서술·논술형 문제 자체의 훈련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근거를 들어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쓰는 연습은 어떤 형태의 대입 개편이 와도 내신 서술형 평가나 학생부 기록에서 계속 쓸모가 있다.
자주 묻는 질문
· 한겨레 — "서·논술형이 창의력 높여주나?"…대입 제도 개편에 우려 쏟아진 국교위
· 뉴스1 — '수능 서논술형 공론화' 국교위, 정작 본회의는 비공개?…위원들 반발
· 뉴시스 — "서·논술형 평가 확대한다고 다 해결되나"…국교위 내부서도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