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립대 무상등록금, 내신 합격선까지 밀어올렸다
무슨 일이 있었나
보도에 따르면 지방 거점 국립대가 등록금을 사실상 무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편 뒤, 2026학년도 수시 학생부전형 최종등록자(70%컷 기준) 내신 합격선이 인문계열 평균 3.69등급, 자연계열 3.58등급으로 나타났다. 2024학년도(인문 3.91, 자연 3.86)와 비교하면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다.
등록금 부담을 없애 우수 학생을 지역으로 끌어들이려던 정책이, 실제로 그 대학의 문턱을 높이는 결과로도 이어진 셈이다.
왜 합격선이 오른 걸까
무상 등록금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이 알려지면서 예전 같으면 수도권 사립대를 노렸을 학생들까지 지방 국립대 지원을 함께 고려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원자 풀 자체가 두꺼워지면 같은 학과라도 합격에 필요한 내신 등급은 자연히 더 촘촘해진다.
특히 보도는 내신 2등급 이내 '고성취 학생'들의 상위권 대학 진학 확률이 국가장학금 제도 정착 이후 이미 높아진 상태였다고 짚는다. 여기에 무상등록금이라는 변수가 더해지면서 최상위권 내신 학생들의 선택지가 한층 넓어진 반면, 그 아래 구간 학생들에게는 문이 더 좁아졌다는 것이다.
형평성 논란, 어떻게 봐야 하나
보도 제목처럼 '돈 없으면 지방 가란 뜻이냐'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등록금 부담이 없다는 조건이 오히려 이미 내신 관리를 잘해온 중·고소득층 상위권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책 취지는 지역 인재 육성과 교육 기회 확대지만, 실제 합격선 데이터를 보면 그 혜택이 어느 성적대에 먼저 돌아가는지는 따져볼 문제다.
다만 이 정책이 아직 시행 초기 단계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합격선 상승이 일시적인 쏠림인지, 앞으로도 이어질 구조적 변화인지는 몇 년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
고1·2에게는 무엇을 뜻하나
'지방 국립대는 내신 부담이 적다'는 예전 통념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무상등록금 같은 조건이 걸린 학과·대학은 이제 수도권 대학 못지않은 내신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고1·2라면 '지방이니까 쉽게'라는 가정보다, 최신 합격선 데이터를 확인하는 습관이 더 필요해졌다.
자주 묻는 질문
· 세계일보 — 지방국립대 '무상 교육'에 입시판 지각변동…사립대는 '연쇄 고사'
· 아주경제 — [단독] '돈 없으면 지방 가란 뜻?'…지방국립대 '무상 등록금'이 부를 서열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