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반복 훈련 시험'이 됐다는데, 고1·2와 무슨 상관일까
무슨 진단이 나왔나
수능 30년을 되짚는 보도에 따르면, 올해 재수생 등 이른바 'N수생'(고3을 졸업하고 다시 수능을 보는 수험생)이 역대 가장 많은 수준으로 몰렸다. 보도는 그 배경으로 수능이 사고력을 재는 시험보다 문제 유형을 반복해서 익히면 점수가 오르는 '숙련도 시험'에 가까워졌다는 점을 짚는다.
이 진단이 맞다면, 매년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반복 출제되고 상대평가 등급이 촘촘히 갈리는 구조에서는 재수를 통한 반복 학습이 실제로 유리해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단순히 '재수생이 늘었다'는 현상을 넘어 시험 설계 자체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다.
제시된 대안들, 무슨 뜻인가
보도에서 거론된 대안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수능 절대평가(등수가 아니라 정해진 점수 이상이면 같은 등급을 주는 방식)로, 반복 학습으로 등수를 미세하게 끌어올리려는 유인을 줄이자는 취지다. 둘째는 대학이 자체적으로 깊이 있는 평가(서술형·면접 등)를 하도록 자율성을 넓히자는 것이고, 셋째는 고교학점제(학생이 과목을 골라 듣고 학점을 쌓는 제도) 수업 자체를 내실화해 학교 공부만으로도 경쟁력을 갖추게 하자는 방향이다.
미국 SAT처럼 한 해 여러 번 시험을 보고 그중 최고점이나 평균을 인정하는 방식도 언급됐다. 반복 시도 자체를 막기보다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자는 발상이다.
취지는 좋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절대평가는 등급 인플레이션(너무 많은 학생이 최고 등급을 받아 변별력이 떨어지는 현상) 우려가 늘 따라붙는다. 대학별 심층 평가는 대학마다 기준이 달라 사교육 의존도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복수 응시는 응시 횟수를 감당할 경제적 여건에 따라 기회가 갈릴 수 있다는 형평성 문제가 남는다.
결국 어느 대안도 완전한 해법은 아니며, 지금은 '이런 방향이 논의되고 있다'는 단계로 보는 게 정확하다. 실제 제도화 여부와 시기는 보도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고1·2에게는 무슨 의미인가
지금 논의되는 방향은 결국 '문제 유형 암기'가 아니라 '개념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힘'을 더 중요하게 보겠다는 큰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당장 제도가 바뀌지 않더라도, 이런 흐름 속에서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단순 반복 풀이보다 개념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공부 습관이 더 오래 쓸모 있을 가능성이 크다.
자주 묻는 질문
· 한국대학신문(unn.net) — 수능은 어쩌다 'N수생·반복훈련' 시험이 됐나①[수능 30년, 우리는 무엇을 남겼나]
· 한국대학신문(unn.net) — 문·이과 나누고 합치고, 선택과목 늘렸다 없애고… 수능 30년 개편 변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