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서논술형, 알면 알수록 반대가 늘었다는데 왜?
무슨 일이 있었나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대입·교육과정 등 국가 교육정책을 논의하는 기구)가 최근 회의에서 수능 개편에 관한 '국민참여위원회 숙의 결과'를 공개했다. 숙의란 일반 시민이 전문가 설명을 듣고 1박2일 등 충분한 시간을 들여 찬반을 다시 생각해보는 절차다.
보도에 따르면 서술형·논술형(단답이나 객관식이 아니라 문장으로 풀어 쓰는 문제 유형) 도입에 대한 찬성은 55.5%로 절반을 넘었다. 그런데 눈에 띄는 대목은 따로 있다. 숙의를 거치기 전보다 거친 뒤에 오히려 찬성이 줄고 반대가 늘었다는 점이다.
왜 '더 알수록' 반대가 늘었을까
보통 공론화(국민 의견을 모아 정책을 정하는 절차)는 시민이 정보를 더 얻을수록 합리적 결론에 가까워진다는 전제로 설계된다. 그런데 이번엔 정반대 흐름이 나왔다는 게 이례적이다. 뉴스에 구체적 이유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서논술형 수능이 던지는 현실적 질문들 — 수백만 장의 답안을 어떻게 공정하게 채점할 것인가, 표현력 차이가 사교육 격차로 이어지진 않을까 — 이 논의 과정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났을 가능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는 정책 취지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단순 암기와 반복 훈련으로 풀리는 시험을 바꿔보자는 문제의식 자체는 합리적이다. 다만 '좋은 취지'와 '실행 가능한 방법'은 다른 문제이고, 이번 숙의 결과는 그 간극을 국민 스스로 짚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고1·2에게 왜 중요한가
이 논의가 실제 정책으로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적용 학년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고1·2는 대입제도가 큰 폭으로 흔들리는 전환기 한복판에 있는 학번이다. 서논술형 도입 여부와 시점에 따라 내가 준비해야 할 수능의 성격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나중에 정해지면 그때 보자'는 태도는 위험하다.
특히 이런 큰 정책일수록 발표와 최종 확정 사이에 수정과 보류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필요한 건 특정 시나리오에 올인하는 게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가도 흔들리지 않을 기본기 — 글로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힘 — 를 미리 쌓아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