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망치면 자퇴? '학생부 리셋' 전략이 흔들리는 이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보도에 따르면 내신 성적이 뜻대로 나오지 않은 학생들이 자퇴(학교를 그만두는 것) 후 검정고시나 재수를 거쳐 수능 성적만으로 승부하려는 이른바 '내신 리셋' 시도가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일부 상위권 대학이 수능 위주 전형(정시)에서도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 내신과 활동 기록)를 함께 들여다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이 전략이 기대만큼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왜 '내신 리셋'이 유행했나?
고교학점제(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제도)가 전면 시행되고 내신이 5등급제로 바뀌면서, 좁아진 등급 구간 안에서 한두 문제 차이로 등급이 갈리는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번 낮은 등급이 찍히면 3년 내내 만회하기 어렵다 보니, 차라리 학교를 나와 검정고시로 전환하고 수능에만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학생들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왜 정시에 학생부를 넣으려 하나?
상위권 대학 입장에서는 수능 점수만으로 뽑으면 학생의 학교생활이나 전공 관련 활동을 전혀 알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정시에도 학생부를 참고 자료로 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자퇴 후 수능만 준비한 학생은 내신뿐 아니라 3년간의 학교 활동 기록 자체가 비어 있어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이 방향, 문제는 없나?
정시에 학생부를 반영하면 검정고시생이나 재수생, 자퇴생은 평가받을 기록 자체가 부족해 형평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정시는 오직 성적으로만 공정하게'라는 정시 본래 취지와 어긋난다는 반박도 가능하다.
다만 대학들이 이런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내신을 포기하고 자퇴하는 선택이 만능 해법은 아니라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