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자퇴는 줄고 일반고는 늘었다, 무슨 뜻일까?
무슨 일이 있었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특목고·자사고의 고1 학업중단(자퇴) 학생 수가 5년 새 가장 적었다. 종로학원은 그 배경으로 내신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며 성적 부담이 줄었고, 고교학점제(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제도)가 전면 시행되면서 특목고·자사고의 다양한 교육과정이 수시 모집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같은 시기 일반고 자퇴생은 오히려 급증했다는 점이다. 또 다른 보도는 고교 자퇴의 상당수가 아파서나 적응 못 해서가 아니라 '내신 세탁', 즉 낮은 등급을 받은 뒤 다른 학교나 검정고시로 옮겨 성적을 다시 쌓으려는 선택이라고 짚었다.
왜 일반고만 유독 흔들릴까?
두 제도는 원래 '선택권 확대'와 '내신 부담 완화'를 내세웠다. 그런데 실제로는 학교가 가진 자원에 따라 효과가 갈린다. 특목고·자사고는 원래 교육과정이 다양해 학생이 들을 과목 선택지가 넓은 반면, 특히 규모가 작은 일반고는 개설 과목 수 자체가 적어 선택의 폭이 좁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도 나왔다.
여기에 5등급제라도 한 번 낮은 등급을 받으면 돌이키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다양한 과목과 두터운 내신 관리가 가능한 학교로 옮기거나 아예 자퇴 후 재수·검정고시를 택하는 학생이 늘었다는 해석이다. 제도가 바뀌었지만 '학교 간 격차'라는 변수는 그대로,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이게 왜 고1·2에게 중요한가?
지금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내 학교 과목이 부족해서 불리한 것 아닌가'라는 불안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자퇴·전학이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다. 수시 전형은 학교 내 상대적 위치와 활동의 일관성도 함께 보기 때문에, 섣부른 전학이나 자퇴는 오히려 공백과 혼란을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건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개설 가능한 과목과 진로 설계를 먼저 점검하는 일이다. 과목 수가 적다면 공동교육과정(여러 학교가 함께 개설하는 수업)이나 온라인 수업 등 대안을 학교·교육청에 먼저 확인해보는 게 순서다.
정책은 무엇을 놓치고 있나?
내신 등급 구간을 줄이고 과목 선택권을 넓힌 취지 자체는 경쟁 완화라는 목표에 맞다. 다만 학교마다 다른 재정·교사 자원 격차를 그대로 둔 채 제도만 바꾸면, 자원이 풍부한 학교가 상대적으로 더 유리해지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자퇴 통계 대비가 보여준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문제는 이미 국정감사에서도 학교 간 과목 선택권 격차로 지적된 바 있어, 단순 수치 이상의 구조적 과제로 봐야 한다.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하면 되나
- 내 학교의 과목 개설 목록과 공동교육과정·온라인 수업 가능 여부를 담임·진로상담 교사에게 먼저 확인한다.
- 자퇴·전학을 고민 중이라면 '등급 세탁'이 실제로 입시에서 유리하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결정 전에 최소 한 학기 데이터(중간·기말 성적, 과목 선택 결과)를 지켜본다.
- 일반고라도 소수 과목에 집중하기보다, 내가 들을 수 있는 과목 안에서 일관된 진로 스토리를 만드는 쪽에 에너지를 쓴다.
자주 묻는 질문
· 조선일보 — 내신 5등급제 시행되자… 특목고 자퇴생 줄었는데, 일반고는 급증
· 국제신문 — 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 베리타스알파 — '내신 5등급제 수혜' 전국자사고 특목고 고1 학업중단 '5년래 최저'